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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아픔의 문을 닫자

by 삐 bbi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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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로부터 3주 동안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제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을 보고 왔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으로 상당히 기대됐다.

 

 

'스즈메의 문단속' 은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의 등굣길로부터 시작된다.

 

여느 날과 같이 등교를 하던 '스즈메'는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라며 문을 찾는 청년 ‘소타’를 만난다. '스즈메'는 근처에 있는 폐허를 알려주고 등교를 하려 하지만 이내 걱정과 궁금증에 '소타'의 뒤를 쫓게 된다.

자신이 알려준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반짝거리는 신비한 세상이 보이게 된다. 하지만 그 문은 넘어도 현실 세계로 돌아올 뿐 신비한 그 세상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러다 문 앞에 놓인 돌 같은 것을 뽑아두고는 등교를 하게 된다.

 

학교에 있는데 재난문자가 울리더니 '스즈메'의 눈에만 거대한 재앙이 보이게 된다. 그 재앙의 시작점은 아까 그녀가 갔던 폐허임을 깨닫고 곧장 폐허로 달려간다. 문을 통해 나오고 있는 거대한 재앙을 문을 닫아 막으려는 '소타'를 보고 스즈메도 그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말을 하는 신비한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린다. 그런 와중 '스즈메'의 눈에는 전국의 재앙이 보이게 되고,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일본 각지의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으러 여정을 떠나다 그녀의 고향에도 다다라 그녀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재난의 아픔

 

재난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 영화에서는 일본이 가진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를 엿볼 수 있다. 재난이 일어났던 마을, 그 마을의 사람들이 등장하며 감독은 애도를 표현한 것 같았다.

 

전국에 문을 닫으러 다니던 '스즈메'는 재난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따듯한 마을 사람들을 만나 평온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그런 모습들이 재난을 겪은 이들에 대한 감독만의 애도와 위로의 표현 같았다.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 '갑자기 일어난 재난' 등을 통해 재난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재난이란 말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 자연 앞에 사람은 너무나 작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자연 앞에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한탄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 날의 나에게

 

마지막, '스즈메'는 자신의 고향에서 발견한 문 속에서 어린 날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엄마를 잃었던 아픔 속에 있는 어린 '스즈메'를 안고 위로해 주고 그 문을 나오게 된다.

 

어린 날의 자신을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는 '스즈메' 를 보며 내 어릴 적 힘들어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 '친구와의 관계', '성적' 등으로 스트레스 받아하고 힘들어하던 어린 나에게 이제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마음을 먹고 앞으로 힘든 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담대한 내가 되기를 원한다.

 

화려한 영상미의 아름다운 영화이며 그 안에서 느낀 점도 다소 많은 영화이다.

어른들도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문단속도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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