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한국 영화는 자주 보지 않는 편이다.
범죄, 로맨스 등 장르나 스토리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 또한 '북한'을 주제로 하는 영화이기에 뻔한 스토리, 억지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닐까 싶었지만 코미디 장르로 가족과 함께 주말에 보게 되었다.
후기는 대만족이다.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은 웃음이 주목적인 영화이다. 약간은 유치한 내 개그 취향에 딱이어서 눈물이 날 만큼, 배가 아플 만큼 웃었다. 가족들도 매우 재밌게 본 영화로 명절에 개봉했다면 대박 났을 텐데 싶었던 영화이다.
가족영화로, 또 코미디 영화로 강추이다.
줄거리
말년 병장 ‘천우’는 어느 날 우연히 1등 당첨 로또를 줍게 된다.
행복한 상상 속 설렘도 잠시, 순간의 실수로 로또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다. 1등 로또를 기필코 되찾기 위해 '천우'는 밤마다 로또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남쪽에서 넘어온 1등 당첨 로또를 주운 북한 병사 ‘용호’를 만난다.
근데 당첨금이 무려 57억?!
당첨금을 눈앞에서 되찾지 못할 위기에 처한 ‘천우’와 북에선 한낱 종이 쪼가리 일 뿐일 로또를 당첨금으로 바꿔야 하는 ‘용호’는 협상을 하게 된다. 이 협상에 예상치 못한 멤버들까지 합류하고 57억을 사수하기 위한 남북 3:3팀이 결성되지만 이 로또를 성공적으로 당첨금으로 바꿔 나눠갖기 위해 담보로 서로 남한군 '박천우'와 북한군 '리용호' 병사를 한명씩 맞교환 한다.
여기서 내 웃음 장치는 고장났다.
서로 남한, 북한에 적응하기 위해 말투, 행동 등을 연습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다. 실제로 북한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스포주의*
이후 남한군 '만철' 상병은 성공적으로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농협 본점에 도착하게 된다. 57억의 당첨금과 무사히 돌아오게 되지만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돈 가방을 가져간다. 하지만 '만철'이 옷 속에 숨겨온 40만 달러를 꺼내고 이 40달러를 6명이 나눠 가지고 행복해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후기
부담 없고 호감 가는, 또 코미디 장르에 자주 나오는 '고경표', '이이경', '곽동연' 등 연기 구멍 없는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내용도 없고, 욕이나 부담되는 장면도 거의 없어 가족과 보기 좋은 영화이다. 또한 '리연희' 역할을 맡은 박세완 배우의 북한군 연기에도 꽤 눈길이 갔다. 맑고 투명한 느낌의 얼굴이 예쁘고 눈에 띄었다.
이 영화 속에는 신파적인 요소도 없어 남북 관계에 대한 거창하거나 진지한 의미 부여를 하지도 않아 좋았다.
부담 없이, 오버 없이 재미를 주는 오래간만에 재밌게 본 한국 코미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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