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런던 교외에서 3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벨라'.
어느 날 청각장애를 가진 딸의 몸에 난 멍 자국이 정부 당국의 오해를 불러 '벨라'의 아이들은 모두 강제 입양을 당할 상황에 처한다. 자신의 가난과 남편의 실직, 그리고 딸의 장애에도 지금까지는 침묵하던 사회 시스템이 한순간에 나타나 그녀와 가족의 삶을 아프게 흔들어 놓는다.
하루하루 사는 게 쪼들리고 힘든 '벨라'는 근처 마트에서 식빵과 생필품을 훔쳐 딸 '루'에게 먹이고 어린이집으로 데려다준다. 가사도우미 일을 마치고 루의 보청기를 고치러 갔지만 수리비 역시 만만치 않다.
이후 하원을 위해 '루'의 어린이집을 향하는데 루의 등에 생긴 멍자국에 관해 어린이집 선생님은 벨라 에게 경위를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고 벨라 는 이 불안한 분위기 속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날 오후 복지과에서 경찰을 대동해 그녀의 집을 방문해 벨라의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가버린다.
'벨라'와 '조타'의 막내딸은 아기인 탓에 빠르게 입양 절차가 진행되어 벨라와 조타는 한순간에 자식을 잃게 된다.
이어 큰아들 '디에고'의 입양이 결정되지만 '디에고'는 도망쳐 한 식당에서 '벨라'에게 전화를 걸고 '앤'은 '디에고'를 은신처로 데려가 벨라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딸 '루'는 장애가 있는 탓에 입양을 원하는 가정이 없어 아동보호국에 계속 머물게 되고 '벨라'는 소송을 통해 '장애가 있다고 입양을 거부하는게 당신들이 말하는 좋은 가정이냐'라는 논리로 항변하며 진심으로 '루'를 원하는 자신의 심정을 나타내며 '루'의 양육권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벨라'와 '조타'가 '루'와 함께 은신처에 있는 '디에고'를 데리러 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리슨
이민자 '벨라'의 가난, 남편의 실직, 그리고 딸의 장애에도 여태까지 침묵하더니 하루 아침에 벨라의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이 이 세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경찰과 대동한 복지과가 '벨라'의 집을 방문했을 때, '벨라'는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이 외침은 이내 허공을 가로지를 뿐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귀를 막고, '벨라'와 남편도 귀를 막고, 서로를 향한 불신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이렇게 딸 '루'를 데려가면서도 '루'와는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수화가 가능한 직원 한 명 없었다.
또한 '벨라'가 딸을 만나 한 시간의 면회 시간이 허용되는데 딸과의 대화를 위해 수화를 하는 '벨라'에게 영어로 얘기하라고 한다.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다.
현재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이처럼 불편하고 말도 안 되는 사회시스템들이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기계적으로 규율과 법에 따라 사람들에게 사회시스템을 적용할 것이고 이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 제목 '리슨'처럼 우리는 서로의 상황에 맞게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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